렛츠 토크 어바웃 이모션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기획한 콘텐츠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고 그 답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3개씩 3주 동안, 총 9개의 질문을 준비했다.
어떤 질문을 해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너무 진지하고 깊은 질문은 감정을 마주하는 게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닿기 어려울 것 같았고, 반대로 가벼운 질문은 스튜디오 잉의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앞으로 제작될 감정카드 상품의 이미지가 비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어 걱정이 됐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스스로와 서로에게 질문과 답변을 여러 번 주고받고 나서 최종 9개 질문을 추리고, 질문을 올렸다.
첫 질문은 '여러분은 요즘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나요?'. 가장 포멀한 질문으로 시작을 했다.
첫 질문의 대한 답변들을 살펴보니 부정 감정 군의 감정들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나는 사람들이 남겨준 답변들을 정리해서 이모 캐릭터를 활용해 인포그래픽을 만들고, 우희는 스토리로 받은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그다음으론 자주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왜 불안한지, 왜 공허한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남겨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가슴 먹먹한 사연들에 한숨이 쉬어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답변에 따라 준비했던 질문의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어떨 땐 표를 활용해서 또 어떨 땐 그 이야기에 공감한 이모가 펑펑 울며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렛츠 토크 어바웃 이모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와 꺼내놓기 망설여졌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문제 자체를 해결하진 못해도, 그 문제와 감정을 인식하고 털어놓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답변을 해준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너무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이모를 그려주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남겨준 사연을 우희, 정진, 나 세 사람의 스타일로 그려서 스토리에 올렸다.
렛츠 토크 어바웃을 진행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우희와 정진님의 따뜻한 응대들이 고맙고 멋지게 느껴졌다. 나는 바로바로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오랜 시간을 갖고 곱씹은 다음에야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그래서 업무를 볼 때 전화보다 메일이나 문자를 선호한다.), 소통왕인 팀원이 둘이나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 덕분에 상품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려내는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고, 각자의 역할이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함께하면 나아가는 것 같다.
이제 텀블벅 오픈을 코앞에 두고, 최종 샘플 제작이 남았다.
+
렛츠 톡 어바웃 이모션을 하면서 받은 메시지 :)
'스튜디오 잉 > 감정카드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5. 새로운 팀원을 영입하자! (0) | 2025.01.11 |
---|---|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4. 케이스 제작, 방산시장 (2) | 2025.01.05 |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3. 위기를 기회로 (0) | 2022.02.14 |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2. 드로우 유어 이모션 (0) | 2022.02.13 |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1. 나아가기 그리고 카드 케이스 샘플 제작 (0) | 202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