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잉 22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3. 위기를 기회로

K: 00 카드 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팀 내에서, 너네가 제작하는 감정카드가 자기네들 카드 디자인 모방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었대.뭐라고?감정카드 텀블벅 오픈 준비를 하던 나와 우희는 이 소리에 적잖이 놀랐다. 그 카드는 '감정'을 다루지도 않고, 플레이 방법도 다르고 제작 목적도 다르다. 일러스트와 디자인 또한 다르다. 그 카드는 카드 분류를 하기 위해 뒷면 색을 1-3가지의 컬러를 사용한 그라데이션 으로 입혔고, 폰트도 우리와 다른 고딕체에 레이아웃도 달랐다. 게다가 그 팀은 내가 너무 좋아했던 팀... 그 팀의 카드 1차 제작 때 구매를 못했어서, 2차 제작 시작하자마자 구매 신청도 하고... 또 구매뿐만 아니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 카드를 사용하며 즐겁게 플레이하고... 내 개인 블로..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2. 드로우 유어 이모션

감정의 색으로 프로필 일러스트를 그려주는 은, 본인의 주 감정의 색으로 된 프로필 사진(일러스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탄생하게 된 작품이다. 은 텀블벅 리워드 구성에 넣기 전, 인스타 팔로워 500을 달성 감사 이벤트를 선물로 먼저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됐다.이벤트를 열기 전에 이벤트 상품 예시가 필요했다.아무나 또 아무 사진이나 그릴 순 없었다. 둘이 하는 프로젝트에 둘의 일러스트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았고, 마침 그 해 우리 둘은 프로필 사진으로 쓸만한 잘-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드로우 유어 이모션 작업을 하기 몇 달 전, 우희의 지인인 훈자라는 사진작가분이 하는 개인 프로젝트 촬영에 초대받아 다녀왔었다. 콘셉트 사진과 함께 겸사겸사 개인 프로필 사진도 얻게 되었고..! 그래서 그 사진으로 샘..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1. 나아가기 그리고 카드 케이스 샘플 제작

본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고 감정카드를 제작하면서, 실물 카드 외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감정 기록장이나 메모지, 더 나아가 그런 기능을 앱으로 서비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우희는 앱 외에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고민해 줬고, 덕분에 나도 조금 더 넓은 시장(+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W: 우리가 생각해놓은 모델 1. 감정 기록장은 시장에 이미 풀린 모델이어서 혁신성과 수익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 같고, 내가 따로 생각해 본 아이디어는 2. 감정을 풀어놓을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앱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건데...S: 그럼 너무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을까?W: 맞아. 2 같은 경우는 마인드 카페라는 전문화된 심리상담 커뮤니티 앱이 있..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10. 인스타그램 개설 그리고 카툰 연재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감정을 소재로 작업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잉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프로필 사진에 우리 로고가 있는 인스타그램이 생겼다!인스타그램에 올릴 감정에 대한 카툰, 스스로의 감정을 깨우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줄 카툰을 어떻게 할지 기획하고, 우희가 스토리 작업에 들어갔다. 우희의 스토리를 보고 나는 콘티 기획을 하고 다시 우희에게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깊은 생각을 하다 이따금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는 우희의 글은 공감이 되면서도 무게감이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이야기를 써주었다. 나도 이따금 우울감에 사로잡히긴 하지만, 쉽게 헤어나오는 편이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써내기가 어려운데, 우희가 ..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9. 감정카드 샘플 제작

텀블벅 오픈은 지난해 12월 중에 했지만, 사실 작년 여름 즈음 예정에 있었다. 그래서 샘플도 6월쯤 제작에 들어갔다.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플라스틱 카드가 아닌 두꺼운 종이로 된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를 찾아봤다. 여러 샘플을 비교 분석해본 뒤 코로나도스티플과 켄도지로 결정을 하고 샘플 제작에 들어갔다. 명함사이즈의 96종이나 되는 카드를 제작하는 것이어서 1장씩 제작을 맡기면 단가도 비싸고 제작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한 판에 여러 장을 인쇄해서 직접 재단기로 잘라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잘라내야하는 재단 작업T.T앞으로 몇십 몇 백개 세트를 만든다면 96개 한 세트 구성을 하는데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어, 플라스틱 카드 제작도 알아보긴 했다. 그러나 단가도 너무 비싸기도 하고(만약 플라스틱으로 제작..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8. 이모 EMO 의 탄생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이자 디자이너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름 3년의(정확히 말하자면 2년 8개월) 직장 경력이 있다. 시작은 캐릭터 업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회사에서 진행하는 인턴 교육생 프로그램이었다. 휴학하고 인턴 경험을 쌓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지원서를 냈는데, 운좋게 됐다. 2-3개월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교육 프로그램이 끝나면 이 중  두 명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제도였는데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2개월 인재육성을 한 다음 인턴으로 6개월 쓰고 정직원으로 전환할지 말지 본다는 거였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뭐야? 싶은 점이 많은데 그래도 그때 정말 많이 배우긴 했다. 그래서 그냥 사람을 정말 신중하게 뽑은 회사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기고 싶지만... 최종으로 인턴으로 선정..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7. 스튜디오 잉의 시작

감정과 컬러에 대해 공부를 하며 감정카드를 만들다 보니 '감정카드 제작'에서 끝내기는 아쉬웠다. 우희가 감정카드 상품으로만 끝나지 않고 브랜딩을 구축해서 더 크게 확장시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함께 얘기하다보니 감정카드 외에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도 했고, 늘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찡찡- 떼잉 - 거리느라 바빴던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찡찡거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튜디오를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잉 iiing'! 이름의 탄생은 우희와 나, 디자이너 친구 정서가 얘기하다가 나왔다(내 기억엔 정서가 처음 제안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징징 거리는 이미지를 주고싶어서 소문자 알파벳 i가 세 개다. 아래는 지금의 스튜디오 잉 소개글스튜디오 잉은 감정에 대해서 말하는 크리에이..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6. 상담선생님

2020년 봄, 광주 시내의 카페 에서 전시를 했었다. 전시 이름은 .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은 만화를 카페에 전시하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한쪽에 비밀의 방을 만들어 포스트잇과 스티커, 펜들을 비치해두었다. 사람들이 내 만화를 봐줄까?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개된 공간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줄까? 걱정이 많았는데, 오픈 후에 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러주었고, 많은 메모들이 벽에 붙어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메모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메모를 통해 사랑고백을 하는 사람도 있고,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여서 속상함을 토로하는 사람도 꽤 있었고, 공무원 합격이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었다. 또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내..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5. 감정지도와 컬러링

감정 카드를 만들기 전, 어떤 감정의 카드를 만들 건지 정해야 했다. 우리는 단순하고 명확한 감정보다 미묘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들 위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카드들은 '미묘'한 감정이 부족해서 아쉬웠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을 바탕으로 120개가 넘는 감정을 정리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은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화, 미움, 우울함 등의 감정들은 더 많이 리스트에 넣었다. 간단하게 감정의 세기를 표로 정리 한 뒤에, 유의미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감정의 종류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했다. 표로 분류를 하다 보니 감정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세기/깊이로 분류를 하는 게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배제했던 단순하고 명확한..

<컬러 유어 이모션> 감정카드 제작기 04. 컬러리스트 자격증과 참고 도서

감정카드에 들어갈 일러스트는 캐릭터도 현란한 그래픽 디자인도 아닌, 오직 색으로만 표현하기로 했다. 앞서 말했듯이 캐릭터의 이미지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이미지를 주기 어렵고, 취향 또한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직관적으로 쉽게 감정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직 '색'으로 표현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가 참고했던 책은 '컬러의 힘', '감정의 온도', '인간의 130가지 감정 표현법' 등. W: 나 책 구매했어! S: 오 뭐 샀어? W: [130가지 감정 표현법] 이거랑 [컬러의 힘], 이번 프로젝트 아니어도 유용할 것 같아서 샀어. 내가 생각보다 색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고 공부를 하고 싶어서. S: 나도 이론적인 건 그렇게 잘 알진 못해 ㅎㅎ W: 그렇구나.. 나중에 공부해..